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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동전 활용하기/처리하기

Enrai 2019. 10. 2. 14:17

일본에서 살다 보면 필연적으로 수중에 늘어나는 것이 동전이 아닐까 한다.
한국은 거의 어디에서건 캐시리스 결제가 가능하다지만, 일본은 아직도 현금만 받는 가게가 많다.
거기다 추가로 붙는 소비세 때문에 계산이 1엔단위까지 애매하게 떨어지기에,

짤짤이는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1엔짜리는 들고 다니기도 애매하고, 자판기에서도 안 받아준다.
이러한 동전지옥에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동전을 활용할 수 있을까.

동전지갑은 필수
동전을 가지고 다닐 동전지갑은 꼭 하나 장만하자.
비싼게 아니어도 괜찮다면, 동네 100엔샵에서 구입 가능하다.
계산시 애매하게 2,047엔 이렇게 나오는데, 딱 동전지갑에 47엔이 있을 때의 쾌감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

저금통은 선택
동전지갑은 계산서가 조금만 거지같아도 금새 뚱뚱해진다.
(천엔짜리 뿐인데 계산서에 찍힌 돈이 1,001엔이라 생각해 보자.)
하지만 언젠가 쓸 수 있을거라 믿으며 뚱뚱해진 동전지갑을 계속 들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
이럴 땐 그냥 저금통을 하나 들여놓고, 50엔 아래의 짤짤이는 다 저금하는게 어떨까,
1엔, 5엔, 10엔만 비워내도 동전지갑은 꽤나 쾌적해진다.

 


여기서부턴 저금통을 장만했을 경우의 팁이다.


동전은 모아도 문제
내가 워홀을 하던 10년 전만 해도, 어지간한 은행 ATM기는 다 동전까지 예금이 가능했다.
그래서 그땐 동전지갑 안 가지고 다녀도 괜찮았었다.
하지만 요즘 ATM기는 다 동전 입금 불가라더라.
우리동네 미츠비시 은행 ATM기는 평일 오후 6시까진 입금 가능하다고 하는데, 

내가 매번 평일 근무시간에 ATM기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히 저금통 가득히 채운 동전을 다 ATM기로 처리하려면 답이 없다.
어지간한 ATM기는 자판기처럼 동전 하나씩 넣어야 하거든...
가끔 그냥 털어넣을 수 있는 ATM기도 있는데, 이것도 한 웅큼 넣으면 끝이다.

동전 처리는 우체국에서
일본에 사는 외국인이라면 대체로 가지고 있다는 우체국은행 (ゆうちょ銀行) 통장.
이게 사실 동전처리의 끝판왕이다.
대충 한보따리 모은 동전을 들고 가서 통장에 입금해 달라고 내밀면, 알아서 다 세서 입금해 준다.
그럼 우체국 ATM에서 지폐로 출금해서 집에 가면 끝이다.
2~3년 모은 짤짤이를 처분하고자 한다면, 우체국으로 가도록 하자.


이래저래 동전에 대해 말을 해 보았으나, 사실 난  요즘 동전지갑을 집에 두고 다닌다.
아직 캐시리스가 미흡한 일본이지만, 적어도 편의점이나 각종 체인점에서는 카드나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거든.
혹시나 술 약속을 잡아도, 가게가 카드결제 가능한지부터 확인하게 되더라.
하루빨리 캐시리스가 보급되어, 지긋지긋한 짤짤이에서 완전히 해방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