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사는 외노자

2019.11.24_아타미_온천여행_둘째날 본문

Trip/2019.11_Atami, Japan

2019.11.24_아타미_온천여행_둘째날

Enrai 2019. 12. 6. 00:56

눈을 뜨니 6시 반.
약속한 대로, 바로 옷을 갈아입고, 전날 가지 못했던 마지막 노천온천으로 향했다.
...는 실패.
이번에도 사람이 들어가 있더라.

뭐, 전날 들어간 온천도 아침에 들어가면 또 색다른 맛이 있으니...
그냥 비어있는 온천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예상대로 경치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여하튼 좋더라.

전날은 어두워서 괜찮았지만 이번엔 밝으니까 가림막을 쳤다

온천에서 나와 방에 돌아오니 7시.
조식은 8시니까 1시간이나 여유가 있다.
바로 방에 붙어 있는 노천온천에 물을 받고, 30분 가량 마지막 온천욕을 즐겼다.

그리고 돌아온 식사 시간.
조식은 방이 아니라 식당이었지만, 메뉴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침식사로 이미 히모노(건어물)가 나왔기에, 점심에 갈 카마츠루에서는 회 쪽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밥을 먹고 방에 들어와 짐을 챙기고 10시에 체크아웃.
11시 반에 점심식사 예약을 해 두었으니 아타미역에 적어도 11시엔 도착해야 했다.
그리고 아타미행 기차는 30분에 한 대...
그야말로 기회는 단 한번 뿐.

그래도 대략 20분 정도는 자유시간이 있으니, 잠시 바다를 보기로 했다.
바다 근처까지 와서는 전날 비 때문에 나가지도 못 하다가, 이제 와서 시간에 쫓겨 가며 바다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이동.
원래는 아타미역으로 갈 생각이었다만, 전날 왕복한 길을 다시 가는 것도 싫고 해서 来宮(키노미야)역에서 내렸다.
오히려 가게까지는 이 쪽이 더 가깝기도 했고.

이 역은 근처에 있는 来宮神社(키노미야진자)로 유명한 곳이다.
키노미야진자는 말 그대로 신사인데, 수령 2천년이 넘는 御神木 大楠(신목 오오쿠스)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긴 2천년이나 묵은 나무면 신수라고 불리워도 될 레벨이긴 하다.
우린 딱히 관심 없었기에 가진 않았지만, 같이 역에서 내린 사람들은 다 신사 쪽으로 가더라.

여하튼 대충 구글맵 켜고 열심히 걸어서 가게로 향했다.
동네는 대충 이런 느낌이다.

누가 온천마을 아니랄까봐, 이런게 있다

그리고 다시 도착한 식당.

海幸楽膳 釜つる(우미사치 야쿠젠 카마츠루)

11시 반 오픈인데 이미 사람들이 꽤나 줄 서 있더라.
하지만 우린 이미 전날에 예약을 해 둔 몸.
바로 들어가서 요리를 주문했다.
2,200엔짜리 釜つる丼(카마츠루동).
가게의 이름을 건 해산물덮밥이다

역시 오픈도 전에 이미 줄이 생기는 가게는 뭔가 달라도 다르더라.
진짜 심각하게 맛있어서, 밥을 마시다시피 했다.

밥을 먹고 나서는 천천히 아타미역으로 걸어갔다.
이미 여자친구가 다음 목적지를 결정해 둔 상태.

アカオハーブ&ローズガーデン(아카오 허브&로즈 가든)

아타미에 간 커플은 무조건 들러야 한다는 그 곳.
인스타에 환장한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한 번은 가야 한다는 그 곳이다.
일단 아타미역에서 가지고 있던 짐을 전부 코인라커에 넣어버리고, 간편한 복장으로 버스에 올랐다.
아카오 허브&로즈 가든까지는 아타미역 앞의 6번 버스정류장에서 網代(아지로)행 버스를 타고 15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릴 반긴 것은 절벽과 수평선.
그야말로 깡패같은 경치였다.

절벽과 수평선

날씨가 흐린데도 이쁜 경치는 이쁘더라.
열심히 사진을 찍고는 아카오 허브&로즈 가든으로 향했다.

아카오 허브&로즈 가든의 입장료는 현금 천엔.
난 현금이 없었기에, 여자친구에게 페이페이로 천엔을 보내주었다.
가든은 언덕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일단 버스를 타고 언덕 꼭대기까지 오른 후, 걸어서 내려오는 형식이었다.

이 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꼭대기에는 신사와 일본풍 정원이 있다.
신사는 뭔가 영험할 것 같아서 1엔씩 넣고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언덕을 내려오며 보이는 것은 인스타 명지로 유명한 곳 뿐.
우리도 당연히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각종 인스타 스팟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만, 프라이버시 보호 때문에 그냥 내 사진만 올린다.
주변도 다 셀카봉 들고서 열심히 커플로 찍고 있더라.

경치는 이뻤지만, 난 이 사진을 보고 1일 1식을 결심했다
날이 좀 개니깐 이건 이대로 또 경치깡패다

여기도 엄청 유명한 곳.
이건 진짜 유명해서 셀카용 핸드폰 거치대까지 마련해 줬더라.
이 사진은 여자친구 얼굴이 잘 보이지 않으니 그냥 올려 본다.

이건 진짜 아카오 가든을 대표하는 인스타 스팟이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는 일단 사람들 바글바글한 곳에서 벗어나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에도 볼 게 많드라.

잉글리쉬 로즈 가든
이름모를 꽃과 뭔가 감성 충만한 내리막길
도로 아래엔 허브 공방이 있다

잉글리쉬 로즈 가든은 시기가 시기다 보니 꽃은 볼 수 없었는데...
여름에 오거나 하면 진짜 장관이었을 것 같다.

허브 공방도 진짜 아기자기하니 이쁘더라.
허브로 직접 향수 만드는데 1,500엔이니까, 나름 가격도 착한 편인데...
날씨도 구질구질하고 여친도 지쳐 보여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이...
뭔 이유 때문인지 길이 엄청나게 막혀서, 올 때는 15분이었던 길이었지만 돌아갈 땐 1시간이 넘게 걸렸다.
더군다나 버스 안엔 아카오 가든을 보고 돌아가는 커플들로 꽉 차서, 계속 서서 가야 했다.

아타미에 돌아와서, 도쿄로 가는 기차를 타려는데...
원래는 시부야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질 예정이었지만, 버스에서 너무너무 지쳐버려서 그냥 집으로 바로 가기로 했다.
여자친구는 오다큐선으로 집으로 가고, 난 토카이도선으로 시나가와를 거쳐 집으로.
그야말로 아타미 근처에서 현지 해산한 꼴이 되었다.


아타미는 처음 가 보았는데, 그냥 바닷가 온천 마을이라 생각했더니 의외로 번화가도 크고 볼 것도 많더라.
아타미 푸딩이 진짜 유명하다는데,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우린 그냥 포기했다.
료칸이 있는 이즈타가역 근처에도 아타미 푸딩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기차 시간 때문에 들를 수 없었다.
거기서 샀더라면 진짜 줄 같은거 안서고 바로 살 수 있었을 텐데.

여하튼 11월에는 아타미를 즐기고 돌아왔다.
그리고 12월에는 하코네에 가기로 했다.
"나중에" 가기로 하더니, 아타미에 다녀온 지 1주도 되지 않아 하코네 온천료칸 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또 바로 じゃらん을 열어서 온천을 예약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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