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사는 외노자

말고기 구워먹는 집 @ 산겐자야 본문

일본 생활/도쿄에서 먹고 마시기

말고기 구워먹는 집 @ 산겐자야

Enrai 2019. 10. 19. 00:11

일본은 말고기를 먹는다.

우리나라도 먹긴 먹는데, 일본은 많이 먹는다.

우리나라는 쇠고기로 육회를 하지만, 여긴 말고기로 육회를 한다.

 

말고기 육회는 명칭도 따로 있어서, 桜肉(사쿠라니쿠)라고 한다.

에도시대에 육식이 금지되었을 때에 각종 고기를 다 식물에 빗댄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라나.

牡丹(보탄 / 목련)은 맷돼지고기, 紅葉(모미지 / 단풍)은 사슴고기, 桜(사쿠라 / 벚꽃)은 말고기라는 식이다.

 

여하튼 말고기 육회는 일본 술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다.

흔히 볼 수는 있는데, 사실 가격은 그다지 흔하지 않다.

혼자 한 잔 하면서 먹기엔 좀 가격대가 비싸다...

 

말고기 얘기가 나왔으니, 이번에는 말고기 전문점을 소개해 본다.

그것도 흔하지 않은 말고기 야키니쿠 전문점.

세타가야구 산겐자야의 말고기 야키니쿠 전문점 うまえびす(우마에비스)다.

일단 타베로그부터.

 

馬焼肉専門店うまえびす 三軒茶屋店

 

일본서 5년을 살았지만, 말고기를 구워먹는 건 이 가게가 처음이었다.

알아보면 더 있겠지만서도, 뭔가 말고기는 회로 먹는거라는 이미지 때문에 검색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근데 어쩌다 보니 이 가게를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많이 맛있더라.

 

일단 구워먹을 말고기를 쭉 골라 두고, 고기가 나올 동안 말고기 육회와 육사시미를 조졌다.

두말할 필요 없이, 사진부터 나간다.

 

말고기 육회 (좌)와 육사시미 (우)

이것만으로 일본주가 쭉쭉 들어간다.

말고기는 일본주나 소주랑 먹어야 제맛이다.

특히 육사시미가 진짜 오졌다.

고기 한 점을 앞접시에 올려두고, 생강과 쪽파를 올린 후 간장에 살짝 찍어서 한입.

지금 생각해도 침이 고인다.

육사시미는 반쯤 먹고는 하나로 모자랄 각이라 한 접시 더 시켰다.

그리고 이걸 다 먹어갈 때 쯤, 신기한 불판과 함께 구워먹을 말고기가 등장.

 

고기, 굽는다.

요상하게 생긴 불판인데, 화력이 오진다.

그야말로 올리고 뒤집으니 고기에 불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바로 먹기 시작.

 

나, 먹는다.

소스에 찍어도 맛있고, 소금만 찍어도 맛있다.

물론 술은 쭉쭉 들어가고, 고기도 술술 넘어간다.

일본식 말고기를 한번 먹어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는 가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