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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Return to Tokyo 본문

Trip/2018.02_Thailand

2018.02.11 Return to Tokyo

Enrai 2018. 2. 21. 01:50

방콕발 김해행 비행기에서 꿀잠자고 눈을 뜨니 9시.

승무원 누님이 날 찾아오시더라.


비행기가 방콕서 예정보다 상당히 늦게 출발했기에

내가 김해공항 도착해 봐야 내 나리타행 비행기는 이미 출발하고 없다고.


- 김해공항 도착 08:35

- 나리타행 탑승 09:25

라는 예정이었지만, 환승시간 50분은 역시 너무 짧았다.


일단 내가 자는 동안 다음 비행기를 알아봐 주었다는데,

그 비행기 출발 시각은 16시라고 하더라.


대체 뭘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 할지, 비행기에서 내내 고민만 했다.

김해공항서 부산까지 나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국밥 한그릇 먹고 오고 싶은데... 하고.


비행기는 대략 10시 경, 김해공항에 착륙했다.

물론 내 비행기는 이미 30분 전에 출발하셨고...


비행기에서 내릴 때에야 깨달았다.

나 반팔티 입고 있구나... 하고.

태국에서 그냥 반팔티 입고 타고, 코트와 후드티는 그냥 짐으로 부쳐 버린 것이 실책이었다.

짐은 일본에서야 꺼낼 수 있는데, 반팔로 바깥을 쏘다니기엔 한국이 너무 춥다.

공항에서 6시간을 뭘 하면서 때우지?



내릴 당시의 김해공항 근처 기온.

공항 나와서 한국 입국했다면 얼어죽었을 각이다.


환승 게이트에 가 보니, 대한항공 직원분들이 많이 나와 계시더라.

일단 내 옷차림을 보곤 걱정부터 해 주셨다.

그리고 비행기가 16시인데, 그건 너무 늦으니까, 다른거 없나 알아봐 주신다고.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대한항공 대신 14시 출발하는 일본항공 비행기에 자리가 남아있다고 하신다.

그래도 대기시간이 4시간으로 줄었다.



점심이라도 드시라고 교환권을 주시더라.

이걸로 공항 식당에서 아무거나 먹으면 된다고 하신다.


일단 전날 아침 이후 세수를 하지 못했으니,

면세점에서 테스트용 폼클렌징을 손에 짜들고 화장실에서 세안.

이후 토너, 세럼, 모이스쳐, 립, 아이크림, 핸드크림까지 다 테스트용으로 해결했다.

물론 허락은 받았다.

김해공항 키엘 직원분께 감사드린다.


화장품 찍어바르고 나서 면세점을 좀 돌고 있으니 대한항공에서 날 찾는다.

가 보니까 이걸 주시더라.



반팔티 입고댕기는거 추워보이니까 이거라도 걸치고 있으라고.

그래서 감사히 받아서 몸에 둘둘 말고 있었다.


#김해공항_대한항공맨

#걸어다니는_광고탑


김해공항은 처음이라 이래저래 둘러보고 댕겼더니,

시선 때문에 몸에 구멍날 뻔 했다.


대략 12시 쯤 되니 배가 고프더라.

공항 내에 식당이 한 곳 뿐이어서, 뭘 먹을지 결정하기 그나마 편했다.

내가 받은 티켓은 1만원까지 자유롭게 픽 가능하다고 하더라.


어떤게 가장 개념 메뉴일까요?



어차피 비행기 타면 기내식은 줄 테고...

그럼 굳이 밥을 먹을 필요 없이 그냥 디저트를 조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결국...



팥인절미 설빙에 하늘보리.

근데 내가 설빙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 본게 3년 전인지라...

사이즈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받고 나서 보니, 혼자 먹기엔 많이 크더라.

거기다 지금은 겨울.

다 먹느라 얼어 죽는 줄 알았다. 



밥 먹다가 대한항공서 불러서 가 보니 내 14시 비행기표가 나왔다.


배도 채웠겠다 의자에서 조금 졸고 있으려니 어느덧 탑승시간.

대한항공 망토도 반납하고, 다시 반팔티 차림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항공 비행기는 처음 타 봐서 이래저래 사진 좀 찍었다.



일단 헤드폰부터가 소니꺼더라.

학창시절을 함께한 CDP (D-EJ2000) 가 소니 꺼였기에,

소니 하면 뭔가 음질도 좋을 것 같고 그렇다.



일본항공 기내식.



깔끔하게 박스 하나에 먹을 게 다 들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비스가 기내 제공된다.



술안주로 나온 아라레믹스는 그냥 그랬다.

그래도 에비스빨로 금새 다 먹었다.


역시 비행기 술안주는 대한항공 꿀땅콩이 제일 맛있다.

맥주도 버드와이저라 평타는 치고.

일본에서 한국 가는 2시간 반 동안 맥주 4캔은 비울 수 있는 황금콤비.



드디어 본방.

간만에 일식을 먹었더니, 술술 넘어가더라.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먹고 나서 영화 보려고 헤드폰 끼고 의자에 머리 붙였더니,

정신이 들어 보니 이미 나리타 공항에 착륙하고 있더라.

그냥 개꿀잠잤다.

너무 정신없이 잔 바람에 부끄러워서 후다닥 내렸다.


그 다음은 뭐 당연하게...

비행기에서 내려서 재입국 수속 밟고 짐 찾아서 옷 꺼내 입고.

케이세이 혼센 타고 닛포리로 향했다.

근데 기차에서 또 졸아서, 결국 종점인 우에노까지 가 버렸다.


우에노에서 야마노테센 타러 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외부 공기와 처음으로 접촉.

너무 추워서 얼어죽는 줄 알았다.


이후 야마노테센 타고 이케부쿠로로.

또 앉아서 졸다가 하마터면 못 내릴 뻔 했다.

그렇게 난 집으로 돌아왔다.


난 지금껏 외국이라곤 일본과 대만밖에 가보지 못했던 사람이다.

일본이야 뭐 오래 살다 보니 외국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대만은 쉐어하우스 친구들과 가서, 대만 친구들이 다 소개시켜준 터라...

여행이라기보단 그냥 친구네 놀러간 느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뭔가 이국적인 곳에 혼자 가 보고 싶었고,

목표는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 같다.


하는 일이 일이니만큼 최종 목표는 디지털 노마드인데,

이번에 여행을 다녀왔더니 뽐뿌질이 더 심해진 것 같다.


지금도 스카이스캐너로 치앙마이행 티켓 검색중이다.

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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