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사는 외노자

2019.09.23_일본 도쿄_공항에서 집까지 본문

Trip/2019.09_First trip to Europe

2019.09.23_일본 도쿄_공항에서 집까지

Enrai 2019. 9. 26. 01:13

갈때는 하네다였지만 돌아올 땐 나리타.

우리 집은 나리타나 하네다나 어차피 한번 갈아타는거라, 나리타도 그렇게 꺼려지진 않는다.

여하튼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것은 오전 6시 20분.

비행기 착륙하자마자 USIM을 갈아끼우고 각 단톡방에 무사 귀환 메세지부터 보냈다.

 

일본 거주자라 입국수속 자체는 줄 설 필요도 없이 금방 끝나지만,

어차피 빨리 나오건 늦게 나오건 캐리어 나올때까진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다년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화장실 볼일도 보고, 이빨닦고 세수도 하고 천천히 나왔다.

수속을 다 마치고 나온 것은 7시 10분 경.

 

유럽에서 다 카드로만 계산하다 보니, 환전했던 유로가 거의 그대로 남아서 그걸 다시 엔으로 환전했다.

유로라 환전 레이트가 좋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만, 다음부턴 비상금 1만엔에 팁용 짤짤이 정도만 환전해도 될 것 같다.

100유로, 50유로짜리 지폐는 환전소에서 환전할 수 있었는데, 짤짤이는 안된다고 한다.

근처에 짤짤이 환전용 자판기가 있으니 거길 이용하라나.

 

신박하다

그게 바로 이거.

그냥 진짜 돈 넣으면 다 환전해 주는데, 돈으로 주진 않는다.

스이카나 파스모 등으로 바꿔주더라.

난 아마존 기프트권으로 바꿨다.

 

무거웠던 동전지갑까지 정리하고 나서 기차를 타러.

아침이라 케이세이 모닝라이너가 운행하더라.

케이세이본선보다 4백엔 비싸긴 한데, 지정석 값이다.

어차피 나리타에서 기차타면 그게 뭐건간에 앉아서 갈텐데 뭔...

그래도 난 피곤하기에, 그냥 5분후 출발하는 모닝라이너를 질렀다.

 

모닝 라이너 티켓

나리타에서 집까진 대략 1시간 반.

몇시에 도착했는지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으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짐 풀고 세탁기 돌리고 신발과 바람막이도 빨고...

이래저래 할거 다 하고 담배 한대 피고 나서 여친에게 전화한게 10시 반이었다.

그 후엔 그냥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 보니 오후 6시.

다음날부터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는게 실감이 나질 않더라.

잠시 회사 메일을 좀 살펴보니...

하필 나 없는 동안에 급한 단기 프로젝트가 하나 들어와서, 메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거 다 읽고 내용 파악하고 하면 일단 하루는 깔 수 있겠거니 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내 첫 유럽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이 나이 먹고 무슨 대학생마냥 하드한 스케줄로 여행을 다녔는데, 생각보다 돈도 안들고 힘들지도 않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젊은 나이에 이곳저곳 다녔어야 했는데.

 

또 한가지 후회할 점은, 내 영어가 생각보다 많이 후달린다는 것.

내년에는 스위스와 영국에 가 보고 싶은데, 그때까진 어느 정도 제대로 말하고 다닐 수 있을 레벨은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어나 일본어나, 나라 밖에 나가면 써먹을 일이 없으니...

 

일단 한번 뽐뿌가 끝났으니...

이제 한동안 일하고 돈이나 모으면서 다음 지름신이 올 날을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