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사는 외노자

2019.09.21_독일 뮌헨 ➡︎ 태국 방콕 본문

Trip/2019.09_First trip to Europe

2019.09.21_독일 뮌헨 ➡︎ 태국 방콕

Enrai 2019. 9. 26. 00:38

일어나자마자 호텔 카운터에 체크인서류부터 제출했다.

야밤에 전화한 사람이라고 기억해 주더라.

전날은 정말 패닉상태였기에, 전화로 안내 받을 때 영어고 뭐고 하나도 안들려서 그야말로 민폐를 끼쳤다.

여하튼 조식이 공짜라기에 열심히 퍼먹었다.

여긴 삶은계란도 제대로 반숙이라 맘에 들더라.

밥 먹은 후엔 식후땡 겸 밖으로 나와, 어제 보지 못했던 호텔 주변도 좀 둘러보고 했다.

 

Hotel Blauer Karpfen

대략 10시 좀 넘어 호텔을 나왔다.

공항에는 11시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에서 티켓자판기를 한참동안 찾다 겨우 발견하고 티켓 뽑은거까진 좋았는데...

뭔가 공항가는사람은 반대편 기차로 가라는 문구가 표시되더라.

어제 역에서 하염없이 S1을 기다리며 질리도록 본 문구였다.

이렇게 된 이상, 뮌헨 시내로 돌아가서 S8을 탈 수밖에 없다.

쌍욕을 하며 반대편 노선으로 뛰어가 시내로 가는 S1을 타고 Hackerbrücke까지 이동했다.

 

도착해보니 S8은 17분 후에나 오더라.

다시 열심히 기다렸다.

옥토버페스트 때문에 Hackerbrück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가슴 파인 전통의상 입은 누님들을 보며 분노를 가라앉혔다.

옥토버페스트로 향하는 사람들. 다리 위를 보시라.

분노를 가라앉히고 S1시간표를 보며 가만 생각해보니 이러한 의문이 떠올랐다.

어제 S1의 지연소식과 함께 나오던 이 문구는, 그냥 원래부터 나오던 것 아닐까.

반대편으로 가라는 소리가 아니라, 다음 오는 기차를 타라는 소리는 아니었을까.

S1은 Freising으로 가는 기차와 Flughafen/Airport로 가는 기차가 있으니, 그 두개가 갈린다는 뜻인 건 아닐까.

 

아무래도 어제 계속 내 기대를 져버린 S1에 대한 불신감이 나를 개삽질의 길로 인도한 듯 하다.

그러고나니 엄청난 자괴감이 엄습해왔지만...

그 덕에 뮌헨 시내로 돌아와 옥토버페스트 가는 행렬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공항서도 계속 시간때워야 했고...

 

S8을 타고 공항에 도착한 것은 12시 15분.

14시 20분 비행기니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바일체크인 불가&체크인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결국 이래저래 다 마친 것은 13시 20분 경이었고, 비행기는 13시 40분부터 승차.

면세점에서 츠빌링 손톱깎이와 맥주잔을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뭔헨 국제공항과 날 갈등하게 만든 맥주잔

그 이후는 영화보다 기내식먹다 잠자기의 반복.

영화관을 안가는 터라, 최신 영화는 비행기에서 해결한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 이제서야 보았다.

그리고 다시 잠들다 깨다를 반복했다.

역시 10시간은 길다...

논밭이 각잡고있고 다 색깔이 다른게 신기했다
기내식. 뭔진 모르겠지만 여하튼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