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사는 외노자

2019.09.17_오스트리아 빈 ➡︎ 체코 프라하 본문

Trip/2019.09_First trip to Europe

2019.09.17_오스트리아 빈 ➡︎ 체코 프라하

Enrai 2019. 9. 26. 00:36

4시반에 눈이 떠졌다.

딱히 할일도 없고 해서 프라하 관련 검색이나 하면서 뒹굴거리다가 7시가 되어 호텔밥 먹으러 출격.

소세지가 많은게 너무 좋더라.

세접시 거덜내고 커피 한 잔 뽑아서 야외테이블에서 담배 한대.

그리고 방에 들어와 씻고 다시 뒹굴거리다가 10시 반 경에 체크아웃했다.

 

아침밥과 식후땡

여기서 한번 오늘의 주요 일정을 정리하자면

  1. 빈에서 프라하로 이동

  2. 호텔에 체크인

  3. 친구와 합류

이렇게 세가지다.

프라하에는 오늘을 포함해 총 3일 있을 예정.

친구는 오늘부터 20일 오후까지 일정을 함께한다.

 

여행 3주쯤 전에 České dráhy에서 프라하행 Railjet을 예약해 두었다.

가격은 494코루나.

스케줄은 아래와 같다.

Wien Hbf 13:10

Praha hl.n. 17:07

 

출발지인 Wien Hauptbahnhof까지는 호텔에서 대략 30분.

역이 커서 조금 많이 얼탔지만, 탑승장에 11시 반에는 도착했다.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역내를 돌아다니다 마트에서 커피와 탄산수를 사 마시며 기차를 기다렸다.

 

그러기를 1시간.

드디어 역내 전광판에 내가 탈 열차의 시간표가 나왔고, 1시쯤 되어 9번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9번 승강장에는 이미 기차가 도착해 있었다.

후다닥 타고보니 뭔가 이상한게...

내 승차권에는 좌석같은게 표시되어 있지 않았는데, 딴 사람들은 지정좌석이 있는 양 하나둘 자리를 찾아 앉는 것이다.

내가 들고있는게 승차권이 아니라 교환권 같은 건가 싶어서 엄청 당황했다.

만일 그런거라면 이 기차 놓친거나 다름없으니.

 

그래서 바로 앞에 보이는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뭔가 열심히 설명해 주시긴 했는데 불행히도 영어가 아니고...

그걸 지켜보던 앞자리 아재가 영어로 설명해 주었다.

좌석번호 옆에 행선지가 적혀져 있는 자리는 지정석이고, 아무것도 안적힌 자리가 내가 앉을 자유석이라더라.

덕분에 안심하고 자리에 앉으니, 바로 기차가 출발했다.

그리고 멍때리다 보니 오후 5시20분 경 프라하에 도착.

 

빈 중앙역 (Wien Hauptbahnhof)
프라하 중앙역 (Praha hlavní nádraží)

일단 돈부터 바꾸고 숙소로 향했다.

이때 숙소 가느라 되게 급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환전소에서 엄청 눈탱이 맞았더라.

1유로에 25코루나인데 이 망할놈은 21코루나를 줬다.

백 유로를 바꿨으니, 2500코루나를 받아야 할 것을 2100코루나를 받았다...

대략 2만원 가까이 손해본 꼴이다.

뭐, 그걸 깨달았을 때엔 이미 사람 꽉 찬 트램 안에서 낑겨 있었으니 그냥 액땜한 셈 쳐야지.

 

숙소가 구시가지 완전 한복판이라, 길바닥이 다 돌바닥이었다.

트램에서 내려 돌바닥을 캐리어 끌고 돌아다니니, 스트레스가 장난아니었다.

중간중간 사진찍어가며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

Old Praha House라는 호스텔로, 두명분 이틀치를 12,000엔에 구했다.

방은 평범하게 두명이서 잘 수 있는 방이고, 화장실만 공용이다.

구시가지 한복판이라 위치 좋고, 가격도 그럭저럭 싼 편이다.

 

Old Prague House, 2인실

한 20분 정도 기다리니 친구가 도착했다.

대략 1년만에 본 얼굴인지라 이래저래 이야기도 하고 싶다만, 벌써 오후7시라 일단 밥부터 먹으러 나왔다.

 

딱히 정해둔 식당이 있는 것은 아니라, 일단 번화가 쪽으로 이동.

Old Town Square가 걸어서 5분정도 걸렸다.

관광객 수에 일단 한번 놀랐고, 경치가 너무 좋아서 두번 놀랐다.

일단 인증샷부터 박고 주변 레스토랑을 살펴봤는데, 친구 말로는 여기가 관광객 대상으로 장사하는거라 엄청 비싸다고 하더라.

 

Old Town Square. 하늘 색깔이 미쳤다.

하여, 관광지를 벗어나 로컬 음식점을 찾기로 하고, 강 바깥쪽으로 향했다.

마네수프 다리에 접근하니, 언덕 위로 프라하 성이 보였다.

블타바 강을 건너는 동안 찍은 사진이 몇 장인지.

여하튼 그렇게 조금씩 사진 찍어가며 전진하다 보니 Malostranské에 도착.

 

감성 터지는 프라하 거리

역 앞에서 현지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가게가 있기에 일단 가 보았다.

가게 이름은 MALOSTRANSKÁ BESEDA.

필스너우르켈 오리지널 레스토랑이라길래 기대하고 자리에 앉았다.

 

모든 요리가 만족스러웠고, 일단 맥주는 정말 맛있었다.

내가 이쪽으로 여행 온 이유가 바로 맛있는 맥주를 먹기 위해서였는데, 드디어 그걸 성취한 것 같다.

역시 맥주의 나라 체코...

 

이렇게 먹고나니 꽤 배가 불렀는데, 계산서엔 485코루나가 찍혀 있더라.

아까 번화가에선 요리 하나 가격이었는데.

내가 눈탱이 맞은 돈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알게 되어 다시 한번 속이 쓰렸다.

잔돈이 없어서 팁 10퍼센트는 맞춰주지 못하고, 5백 코루나에 추가로 20코루나를 쥐어주고 가게를 나섰다.

 

MALOSTRANSKÁ BESEDA

숙소로 돌아오는데까진 다시 도보 10분 가량.

어두운 가운데 빛을 발하는 프라하의 야경에 넋을 잃어버렸다.

 

야경을 찍을 때마다 폰 카메라의 성능에 화가 난다

홀린듯 사진을 찍어가며 호텔에 돌아오니 오후 10시.

장거리 여행의 피로가 한번에 밀려와, 후다닥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