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사는 외노자

2019.09.16_태국 방콕 ➡︎ 오스트리아 빈 본문

Trip/2019.09_First trip to Europe

2019.09.16_태국 방콕 ➡︎ 오스트리아 빈

Enrai 2019. 9. 26. 00:35

눈을 떠 보니 어느새 비행기가 5시간은 날아온 상태였다.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다시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다 보니, 두번째 기내식도 나왔다.

기내식은 소세지와 오믈렛, 감자요리였는데...

사진찍을 생각도 안하고 바로 쳐묵해버렸다.

 

어느새 빈 공항에 도착.

이 거리를 날아왔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바로 입국심사장이었다.

이미 줄이 길었기에 화장실에서 이빨부터 닦고 왔다.

유럽이니만큼 일본보다 더 심사가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 그냥 인사하고 도장찍고 끝이더라.

 

이후 짐을 찾고, 옷 갈아입고 세수하고 유심도 갈아끼웠다.

여기는 지금 가을날씨라, 주변에 반바지 반팔티는 나뿐이더라.

똑같이 방콕에서 왔는데 왜일까?

다음으로 할 일은, 대충 세수하고 호텔로 향하는 것.

호텔에 짐부터 맡겨두고, 가능하다면 얼리 체크인도 하고... 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동했다.

 

빈 공항

공항서 내리자마자 본 것은 길빵하는 현지인들.

유럽은 흡연자에게 되게 관대한 것 같다.

길가 쓰레기통에 다 재떨이가 있다.

나도 바로 한대 빨고 이동했다.

 

일단 기차를 타러 가는데...

표도 안샀는데 플랫폼까지 내려와지더라.

이게뭐지 싶어서 다시 올라가 보니 표 파는 자판기가 있었다.

이거에서도 조금 얼탔는데, 어찌어찌 감으로 잘 샀다.

신용카드로 구입가능한게 또 개꿀이더라.

 

Wien Praterstern에서 내려서 다시 살짝 헤매고 U2를 탈 수 있었다.

목적지인 Krieau역까지는 두정거장.

기차 문이 수동이라는게 되게 신기했다.

 

티켓과 수동문짝

역에서 호텔까지는 금방이었다.

다만 체크인은 역시나 2시...

근처 걷다가 다시 돌아와야겠다 싶긴 한데, 일단 배터리가 없어서 호텔 로비에서 열심히 빨대를 꼽았다.

 

호텔 가는 길

어느정도 배터리를 채우고 일단 산책 시작.

Messe근처를 두시간정도 걸어다녔다.

공원에 유원지에... 이래저래 있었는데,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딱히 뭐 없더라.

그래도 길가가 다 사진만 찍으면 그림이 되는 유럽감성은 오진다.

 

공원, 유원지, 그리고 그냥 길가

화장실이 안보이고 폰 배터리도 오링이라 일단 한번 호텔에 돌아와 재충전.

충전하는동안 구글지도를 보니, 다뉴브강이 근처에 있더라.

그래서 폰배터리 70퍼가 되자마자 다시 길을 나섰다.

 

조금 걷다보니 도착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도나우강을 바라보며 담배한대 빨고, 사진 왕창 찍고 다시 이동했다.

 

다뉴브강의 오지는 하늘

강 건너로 뭔가 유럽틱한 건물이 보이길래 일단 걸어가 보았다.

구글맵엔 St.Francis of Assisi Church라고 나오더라.

성당 앞에 마트가 있길래, 바로 맥주와 안주를 사와서 벤치에서 즉석먹방 시작.

맥주가 냉장고에 안들어가있는게 쇼크였다.

다른 음료수는 다 냉장고에 넣어 놨는데 왜 하필 맥주는 다 상온보관이지?

여하튼 성당 배경으로 셀카찍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나도 열심히 찍었다.

다 먹고 마시고 하니 1시가 넘었길래 호텔로 향했다.

 

관광지에서 음주 및 흡연이 가능하다니

도착 후 체크인.

곧바로 샤워부터 했다.

근데 어메니티가 왜이리 부실할까.

면봉이나 칫솔에서부터 목욕가운, 슬리퍼 까지 있는게 없다.

뭔가 꿈이 와장창 부서지는 느낌.

 

룸업글도 안해주니 그냥 그저그런 비즈니스호텔

충전만 되면 나가야지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꿈을 꿨었다.

꿈속에서는 자다가 6시에 깼다.

근데 내일 오후 6시에 깬거라, 호텔 체크아웃도 못했고 프라하행 기차도 못타서 좌절했었다.

다행히 눈떠보니 오늘 오후 6시였다.

 

딱히 관광지를 돌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으니, 낮시간을 놓쳤다는 아쉬움은 없긴 한데...

빈에서 보낼 시간이 잠 따위에 져 버렸다는게 슬펐다.

 

슬픔을 뒤로하고 이동.

Stephanplatz역에서 내려서 슈테판대성당을 보았다.

관광객 대상의 마차는 인상적이었으나,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말똥냄새는 좀 깼다.

대성당과 마차를 봤으니 빈에서 볼건 다 봤다고 생각하며 산책을 하였다.

 

저녁무렵의 슈테판 대성당과 말똥냄새의 근원
오지는 밤하늘

산책 좀 하다가 일단 배가 고프니 길가의 음식점으로.

슈니첼은 한번 먹어보고 싶었기에, 빈 오리지날 슈니첼을 시켜보았다.

그냥 소스 없는 돈까스였다...

맥주는 Gösser Märzen이었는데, 그냥 평범했다.

솔직히 일본서 평소 마시는게 더 맛있는듯...

먹고나서 계산을 마쳤는데, 카드계산을 하니 따로 팁을 안받더라.

매너상 10퍼센트인 2유로를 쥐어주고 가게를 나섰다.

 

배는 채웠기에 이번엔 디저트를 먹으러 이동.

산책하며 봐 두었던 모차르트 카페 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냥 길가 자리에 앉았으니, 들어갔다기엔 좀 표현이 다르긴 하다.

Mozart Torte와 Iced Cappuccino-Haselnuss를 주문.

밍밍한 카푸치노는 별로였지만, Torte는 맛있었다.

 

이 카페는 호텔 자허의 1층에 있었는데...

호텔 자허 안에 있는 카페 자허가 본좌급 카페라고 회사 동료가 말했었다.

다만 드레스코드가 있다던가.

난 길바닥체질이라 그냥 보이는 곳에 들어가지만.

 

유럽에서 마신 첫 맥주와 슈니첼
카페 모차르트

배도 부르고 하니 다시 산책.

이곳은 진짜 메인거리에서 한 블록만 벗어나도 조용해지는게 신기하더라.

조금 걸으니 오페라하우스가 보였다.

그리고 다시 나는 말똥냄새.

빈의 규칙 하나.

말똥냄새 나는 곳=관광명소

 

걷다보니 말똥냄새 어게인.

성 페터 성당이었다.

또 걷다보니 뭔가 관광지틱한게 보였다.

구글맵을 보니 미하엘광장.

그리고 말똥냄새와 그걸 치우려 열일하는 미싱차.

치우는건지 퍼트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헬덴광장, 호프부르크 왕궁 등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다.

번화가 반대편이라 그런가?

 

야경 감상 타임

어느덧 오후 10시.

주변 가게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한다.

걷다보니 슈테판대성당을 중심으로 남서쪽 1/4는 돌아본 것 같아, 호텔로 향했다.

 

호텔앞 물가의 의자에 앉아 담배 한탐.

그후 방에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호텔 1층의 바로 향했다.

맥주 무료 바우처를 받았으니, 바로 써먹어야 했다.

 

담배 한대, 맥주 한잔

맥주까지 다 마시곤 방으로 다시 올라가 씻고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