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사는 외노자

2018.02.05 Ayutthaya 본문

Trip/2018.02_Thailand

2018.02.05 Ayutthaya

Enrai 2018. 2. 18. 13:05

일어나자마자 바로 세탁기를 돌리고,

세탁기가 도는동안 나와서 밥을 먹었다.



대로변 가게에 쌀국수가 맛나 보이길래 일단 들어가서 주문.

50바트 짜리 소고기 쌀국수로, 이름은 "꾸워이 띠어 느어" 였다.


방콕에 온 지 이틀이 지나고서야 처음 먹은 태국 요리.

엄청나게 맛있었다.

이걸 먹은 이후, 난 태국에서의 모든 음식을 태국요리로만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폭풍흡입 후, 아러이 막막! (완전 맛있어) 이라고 말해주고 나왔다.



들어가서 조금 더 기다려서 빨래를 널고,

테이블에 팁이랑 코쿤캅 적은 쪽지를 냅두고 나왔다.

메모장이 없길래, 전날 세제 사고 남은 영수증을 이용했다.


찍어서 태국 친구한테 보내줬더니, 직접 적은 거냐면서 글씨 잘 쓴다고 칭찬해 주더라.

미안, 틀렸어. 잘 그린 거야...


숙소에서 통로역까진 걸어서 이동했다.

무료 제공 툭툭은 배차시간이 1시간 반 정도니까, 노리는 게 아니면 타기 힘들다



역 가는 길에 예쁜 카페가 있길래 커피 한잔 때렸다.



에어컨 쐬면서 힐링 좀 하다가 다시 BTS 통로 역으로.

스쿰빗 라인을 타고 Mochit 역까지 이동했다.


보통은 여기서 터미널까지 택시를 타던가 할 테지만...

난 그냥 Mochit Van Terminal로 구글맵 켜고 걸었다.



어찌어찌 존내 걷다 보니 터미널엔 도착했는데...

버스 말고 밴을 타라는데, 밴은 어디서 타지...



일단 그냥 사람들한테

1. 사와디캅

2. 아유타야?

3. 코쿤캅


이 콤보를 3번정도 반복하니 결국 밴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아유타야까지 60바트.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밴이 완전 후져서...

솔직히 좀 쫄았다.

태국 친구들마저도, 이 사진 보내줬더니 밴 엄청 구리다는 소리부터 하더라.


난 밴이라는게 그냥 나같은 관광객 꽉꽉 채워서 태우고 아유타야 가는건 줄 알았는데...

분명 어디 여행 블로그같은 거에서, 밴 완전 꽉꽉 채우고 아유타야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고 본 거 같은데...


이 밴은 그냥 버스처럼 도중에 태국 사람들 타고 내리고...

리얼 로컬트립이었음.

더군다나 운전이 쩔어서 계속 멀미할 뻔 했다.

나중에 아유타야 도착할 때 쯤 해선 죽여줘... 라는 생각 뿐.


그래도 싸고 빠르게 도착했다.

1시간 반 걸림.


아유타야 버스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툭툭 기사가 들러붙더라.

뭔가 설명해주는 척 영업하는데...

1400밧 달라는 똥같은 소릴 해싸서 걍 걷는다 했음.

나중에도 다시 나오지만, 툭툭 기사는 믿을게 못된다.


그리고 진짜 계속 걸었음.

짱더움.

그렇게 한 10분 걸으니까 어찌 아유타야틱한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입장료 50밧 내고 들와서 사진 열심히 찍었다.



뭐... 열심히 인증샷 찍고, 아유타야의 마스코트인 나무뿌리 부처님 찍고 아유타야를 나왔다.


여기 일본인 엄청 많더라.

동북아시아틱하게 생긴 사람은 거의 다 일본인이었고, 가끔 한국인도 보이긴 했다.



그래서 그런지, 경고문도 일본어 패치가 되어 있더라.



아유타야를 나와서, 자전거 타고 가던 일본인 처자에게 잠시 지도를 빌려 사진을 찍었다.

기차로 아유타야에 도착해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나면 자전거를 빌리는 곳이나 매점 등이 잔뜩 있고, 

자전거를 빌리는 사람은 이렇게 지도를 받을 수 있다나.

아래 지도의 * 체크된 곳이 아유타야 기차역이고, 거기서 바로 앞에 배 타는 곳이 있댄다.


난 뭐 배니 자전거니 매점이니 그런거 하나도 없던데... 

대체 난 얼마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아유타야에 온 것인가.


보아하니 아유타야라는게 이렇게 짱 크고, 뭔가 볼 거리가 꽤 많은 것 같은데...

난 날씨도 덥고 찍을 건 찍었고 하니 그냥 이대로 방콕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은 그래도 좀 정상적이고 관광객적인 방법을 택해 보고 싶어서,

툭툭같은거 안타고 다시 걸어서 이번엔 아유타야 기차역으로 이동.



이런 노점가를 지나고



이런 쿵푸허슬같은데 나올 만한 건물을 지나



이게 그 역 앞의 배인 모양이다.

근데 다 건너편에 있어서 그냥 육교를 통해 조금 돌아서 역까지 걸었다.



아유타야에서 한 30분 이상 걸어서 겨우겨우 역까지 도착.



기차 요금 20바트.

표 사고 나니 바로 기차가 오길래 바로 탑승.

운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앉고 보니 앞자리와 옆자리가 일본인이라...

남자 셋이 수다 떨면서 방콕에 돌아왔다.



역시 기차여행은 뭔가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다만 기차가 에어컨 따위 없고 그냥 창문 활짝 열고 달려서...

꽃가루니 흙먼지니 방콕의 매연 따위를 바로바로 흡입하며 달리게 된다.

옆자리 일본인 아저씨도 입에 민들레 씨 들어가서 계속 콜록거리시더라.


뭐, 나로선 어릴 때 타던 통일호나 비둘기호 느낌이라 꽤 즐거웠다.

주말이면 가족끼리 딱 이런 기차를 타고 기차 여행을 다니곤 했었지.

한 2~30년 전의 한국이 딱 지금의 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더라.

맞은편에 앉은 일본인 대학생은 이런 기차는 타 본 적도 없겠지.



2시간 걸려 도착한 방콕.

계속 남자 셋이서 여행 얘기로 수다를 떨다 보니, 금새 도착한 느낌이었다.

머나먼 이국에서 일본어로 계속 얘기를 하게 될 줄이야.

서로 남은 여행을 즐겁게 보내길 기원해 주며 헤어졌다.

대학생 친구는 올해 4월부터 아키하바라에서 일하게 된다고 하니, 도쿄에서 다시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일단 아속까지 이동해서, 대충 길거리 포차에 들어갔다.



일본어가 있으니 대충 뭔 말인진 알겠더라....

돼지고기랑 돼지 내장을 끓인 거래니까, 대충 내장탕 느낌으로 먹었다.


고추 양념을 팍팍 쳤는데, 이게 먹을땐 안매웠는데 나중에 거울 보니 입술 위가 다 빨개져 있더라.

입에 안닿게 먹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일단 많이 매운거였는지, 다음날 화장실에서 똥꼬에 불나서 119 부를 뻔 했다.


이후 대충 근처 펍에서 술 좀 푸다가 알딸딸해져서 통로로 돌아왔다.

역시 엄청 걸어서 땀 뺀 거에 비해, 밥이라곤 꼴랑 쌀국수랑 내장탕 살짝 먹은게 다니까...

술기운이 금방 올라오더라.


하루 25000보 걸은 내 발을 위해 맛사지 가게에 들어가서 발맛사지를 부탁하고 딥슬립했다.

이후 끝날때쯤 되서야 겨우 깨서 마사지 비용 250바트와 팁 20바트를 주고 호텔에 돌아왔다.


옷이 땀에 쩔어 있다 보니 무조건 세탁기는 돌려야겠더라.

일단 다음날부턴 이 숙소를 떠나 파타야로 이동해야 하고, 

이후로는 모든 호텔에 다 하루씩밖에 묵지 않으니... 무조건 지금이 세탁 타이밍이었다.


하여, 다음날 체크아웃 전까지 빨래가 마를 거라는,

태국 날씨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세탁기를 돌렸다.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겨우 지탱하며

1시간 반을 기다려서 세탁기를 다 돌리고, 빨래 널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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